▲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가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회담을 하고 양국관계 발전과 실질협력 증진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양국은 10조원 규모의 제조·에너지 신산업 등 10건의 양해각서(MOU)와 계약을 체결했다.

26~27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는 살만 국왕의 6번째 아들로 차기 왕위 계승자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디 왕위 계승자로는 1998년 압둘라 왕세제 이후 21년 만이다.

문 대통령은 “사우디는 우리의 제1 원유 공급국이자 해외건설 수주국으로 중동에서 우리의 최대 교역국일뿐 아니라 (한국에 대한) 최대 투자국”이라며 “한국은 사우디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비전 2030’ 전략적 파트너국으로서 양국은 기존 건설·에너지 분야를 넘어 정보통신기술·스마트 인프라 등 신산업 분야까지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 정책과 사우디 정부의 비전 2030은 공통점이 많아 서로 협력할 여지가 적지 않다”며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양국 관계는 역사적이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왔던 형제의 관계가 있다”며 “양국은 정무·안보·국방·문화 등 다양한 모든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고 화답했다. 그는 “사우디는 비전 2030을 마련해 완벽하게 구조적으로 변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투자유망 국가로 변모하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에너지와 자동차·관광·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약이 준비되고 있는데 양국이 통상과 투자를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회담을 마친 뒤 문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참석한 가운데 10건의 MOU와 계약 서명식을 개최했다. 양국은 자동차·수소경제 협력에 관해 두 건의 MOU를 맺었다. S-Oil과 현대중공업·현대오일뱅크·SK·현대자동차·한국석유공사·로봇산업진흥원을 포함한 기관·기업도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등과 83억달러 규모의 MOU·계약 8건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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