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 노동자의 근무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노조간부가 한 달 넘게 단식을 이어 가고 있다. 천주교·불교·개신교 3개 종단 노동·인권위원회가 국립생태원장을 26일 만날 것으로 보여 사태가 해결될지 주목된다.

천주교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25일 국립생태원장에게 긴급 면담을 요청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관계자는 “공문을 보내 면담을 요청했고, 26일 오전 국립생태원에서 면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귀진 세종충남지역노조 위원장과 전정호 노조 서천국립생태원지회장은 지난달 22일부터 단식을 시작했다. 이 중 전정호 지회장은 단식 31일째인 지난 21일 병원으로 후송된 뒤 단식을 중단했다. 이귀진 위원장은 이날로 35일째 단식을 이어 가고 있다. 이들은 국립생태원 청소·경비 등의 업무를 하는 노동자들이 지난해 7월1일 직접고용된 뒤 근무조건이 후퇴하거나 개선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본지 2019년 5월28일자 6면 "국립생태원 노동자 '정규직 전환 뒤 근무조건 후퇴'" 참조>

이날 3개 위원회는 “우리는 종교인으로서 국립생태원 노사문제로 인해 35일째 이어지고 있는 노동자 단식에 관해 깊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폭염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노숙 단식이 기약 없이 이어질 경우 건강에 급격한 이상이 올 수도 있는 상황이라 판단해 긴급하게 면담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에는 개입할 수 없지만, 사회적 약자인 무기계약직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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