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맞벌이 가구가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일·가정 양립 정책과 경기불황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배우자가 있는 가구는 1천224만5천가구였다. 이 중 맞벌이는 567만5천가구(46.3%), 비맞벌이는 657만가구로 나타났다.

맞벌이 가구는 2017년 10월(545만6천가구)보다 21만9천가구(4.0%) 증가했다. 맞벌이 가구 비중은 같은 기간 44.6%에서 1.7%포인트 늘었다. 맞벌이 가구 규모와 비중은 2011년 통계를 작성한 뒤 최대 수치다.

출산휴가나 육아휴직 확대 같은 정부의 일·가정 양립 정책 효과라는 분석과, 경기불황으로 살림이 어려워지면서 여성 배우자가 불가피하게 취업전선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두 가지 원인 모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여성 경력단절을 막기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고, 한편으로는 생계나 소비에 필요한 소득을 얻기 위해 맞벌이 가구가 늘어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맞벌이 부부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남자가 44.8시간, 여자가 39.0시간이었다. 2017년 10월과 비교하면 남자는 1.5시간, 여자는 1.3시간 감소했다.

노동시간이 줄어든 이유는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 상한제 시행 때문이라는 것이 정부 분석이다. 맞벌이 부부 증가에도 노동시간이 줄어든 것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노동시간이 길지 않은 공공일자리나 일용직 일자리 증가 탓도 있겠지만 해당 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항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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