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노동위원회 업종별위원회인 금융산업위원회가 노동환경과 경영여건을 점검하기 위해 진행하는 실태조사의 대략적인 방향이 결정됐다. 핀테크(Fintech) 시대를 맞아 금융권 노동자들이 신기술 습득에 얼마큼의 열의가 있는지를 파악한다.

20일 노동계에 따르면 금융산업위는 다음달 9일 13차 전체회의를 열고 실태조사 문안을 확정한다. 실태조사는 금융노조 조합원을 중심으로 한다. 금융산업위는 올해 4월 금융산업 발전과 좋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실태조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18일 열린 12차 전체회의에서 실태조사 문안 초안이 공개됐다.

금융산업위 공익위원인 김혜진 세종대 교수(경영학)가 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의 의견을 모아 작성했다. 실태조사는 △금융환경 △노동시간 △임금 △기타 항목 네 갈래로 이뤄진다.

금융환경 조사에서는 노동자들에게 금융산업이 직면한 가장 큰 이슈가 무엇인지를 묻고,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의견을 듣는다. 노동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의향이 있는지도 파악한다. 예컨대 고용안정을 위해 업무시간 외 정보기술(IT) 등 신기술 습득을 위한 교육을 받는다면 어느 정도 기간까지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 확인하는 식이다.

노동시간과 관련해서는 주당 기본 노동시간, 주당 초과근무시간, 연차소진 여부,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 상한제 실시 이후 생긴 변화와 관련한 의견을 듣는다. 노동시간단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대한 찬반 의견도 노동시간 조사에 포함됐다. 노동자 간 임금격차가 어느 정도인지,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임금체계를 어떻게 개선할지도 묻는다. 업무상 스트레스 정도와 요인, 일과 생활의 균형이 이뤄지고 있는지, 금융권 산별교섭에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는 기타 항목에 들어갔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 간 여러 차례 의견수렴을 거쳐 초안이 만들어진 만큼 지금 형태에서 큰 변동 없이 문안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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