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0~21일 북중정상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7일 전격적으로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 사실을 알렸다. 시진핑 주석의 이번 북한 방문은 이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외교일정상 북중정상회담 뒤에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한중 정상과 미중 정상이 연쇄적으로 만날 공산이 높기 때문이다. G20 정상회의 뒤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연쇄적으로 이뤄지는 정상회담 일정에 남북정상회담이 포함될 여지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북유럽 3국 순방 당시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 4차 남북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고 했다.

결국 북중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이 내놓는 메시지가 도미노 반응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구조다. 청와대는 “한반도 비핵화 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미국과 중국은 비핵화 부분에 대해 완벽하게 일치된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시진핑 주석도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위해 대화가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바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의 동력을 살리고 불씨를 꺼뜨리지 않기 위해 북중 대화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4차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을 늘 준비하지만 G20 전후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다”며 “지금 가장 중요한 목표는 남북이 만나는 게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가 아니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북중정상회담이 남북미 대화에 물꼬를 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회담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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