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이 원청 CJ대한통운과 하청 대리점을 상대로 택배수수료 인하 교섭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택배지부는 18일 "위탁대리점과 CJ대한통운에 성실 교섭을 요구하는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노조 파업은 대리점주들이 챙겨 가는 수수료가 발단이 됐다. 대리점주는 택배노동자와 계약을 맺고 택배 1건당 받는 수수료의 일부를 떼어 간다.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의 건당 수수료는 택배 크기와 무게, 배송지역에 따라 다소 편차가 있지만 평균 800원 수준이다. 여기서 대리점주가 가져가는 '대리점 수수료'는 평균 10% 안팎이다. 대리점에 수수료를 주고 나면 택배노동자는 건당 700원 정도를 갖는다.

그런데 전북지역 일부 대리점은 20%가 넘는 수수료를 떼어 간다. 지부는 이 지역 대리점주들에게 13%로 낮춰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부 조합원 중 CJ대한통운 위탁업체 소속 택배노동자는 350여명으로 이날 파업에는 300여명이 참여했다. 전북지역뿐만 아니라 충남·울산지역 조합원이 파업에 가세했다. 지부 관계자는 "전북지역 조합원 수수료 문제로 촉발한 파업이지만 전체 조합원이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부는 대리점과 CJ대한통운이 교섭에 성실하게 나오지 않으면 무기한 파업을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지부는 "CJ대한통운은 수수료 갑질을 하는 대리점을 퇴출하고 최소한의 노동조건이 지켜질 수 있도록 관리·감독해야 한다"며 "대리점은 지부와 성실교섭하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