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펴낸 'THE HRD REVIEW 22권 2호'에 실린 '국내 신규 박사의 양성과 진로' 브리프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 고용률은 72.4%였다. 상용직이 66%, 임시직이 20.4%, 자영업이 11.4%였다.
남성 박사의 상용직 비율이 여성 박사보다 15.1%포인트 높았다. 전공 계열별 격차도 컸다. 의약계열은 고용률이 82.2%로 높았지만 인문계열은 63.9%로 낮았다. 직장을 병행하면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경우 고용률이 88.8%로 높은 반면 학업에만 전념한 경우는 고용률이 54.2%로 곤두박질쳤다. 박사학위 취업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직장은 대학이다. 박사학위자 29.5%는 대학에 취업했고 다음으로 민간기업(21.5%), 병원 및 의료기관(8.2%) 순이었다.
박사학위 취업자의 연평균 임금은 5천257만4천원이다. 비정규직으로 취업한 박사 평균 임금은 3천199만1천원으로 정규직(6천419만5천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성별 격차는 심각했다. 남성 박사 평균 임금은 5천842만8천원인 데 반해 여성 박사는 남성의 70% 수준인 4천132만1천원에 그쳤다. 여성 비정규직 박사 평균 임금은 2천771만3천원에 머물렀고, 이 중 인문계열 전공자 평균 임금은 1천793만3천원으로 2천만원에도 못 미쳤다.
직업능력개발원은 "국내 고급인력의 양적 성장은 잘 이뤄지고 있지만 이들이 연구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일자리는 매우 제한적이고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직업능력개발원은 연 2회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를 대상으로 진학 동기와 취업 상태·향후 진로 등을 전수조사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 중에 설문에 응한 8천379명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