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위원장 허권)가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노조는 11일 성명을 내고 “채용비리를 저지른 이재광 사장은 더 이상 공사를 이끌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공사 팀장 자리에 이재광 사장과 과거 증권사에서 함께 일한 지인 A씨가 채용됐다.

A씨 나이는 만 56세로 이재광 사장과 동갑이다. 임금피크제가 적용되는 나이인데도, 채용에 앞서 기존에 없던 자리가 만들어졌다. 노조는 전후 관계를 통해 채용비리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근 공사에 채용비리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자료공개를 요청했다. 노조는 “이재광 사장이 과도한 의전으로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액을 들여 업무용 차량을 개조하고, 부산사택에서 과도한 비품을 구입하고, 서울집무소 방음공사를 한 것을 사례로 들었다.

이 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 후 노조 주택도시보증공사지부와 갈등 중이다. 지부는 이 사장이 조합원 가입범위 축소를 시도하고, 감사실을 압박해 지부간부 파면을 추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허권 위원장은 “국회·국토교통부·감사원 등 관계당국은 이재광 사장에 대한 의혹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엄중한 법의 잣대로 심판해야 한다”며 “주저함과 의혹이 남는다면 10만 금융노동자 전체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이재광 사장을 퇴진시키고 죗값을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이와 관련해 "이재광 사장 재직 이전에도 만 58세 민간전문가를 채용한 적이 있다"며 "채용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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