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연대노조
방송 기술팀 스태프 146명이 실명으로 "노동자성을 인정해 달라"는 연대서명에 동참했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과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지부장 김두영)는 1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태프 연대서명 명단을 공개하고 "턴키계약을 근절하고 노동자성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스태프 연대서명은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 결과 발표를 앞두고 이뤄졌다. 노동부는 4월 <닥터 프리즈너> <국민여러분>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왼손잡이 아내> 등 4개 드라마를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6월 말 발표한다. 방송 기술팀 스태프는 특별근로감독 결과로 기술팀 팀장급 스태프가 노동자성을 인정받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해 9월 노동부는 드라마 제작현장에서 제작사·방송사와 턴키계약을 맺고 조명·동시녹음·장비를 담당하는 팀장급 스태프가 사용자에 해당한다는 근로감독 결과를 내놓았다. 턴키계약은 조명·동시녹음 등 팀단위로 용역계약을 맺어 팀장급 스태프가 인건비 등을 책임지는 계약을 말한다. 팀단위 도급계약을 맺는 탓에 방송사·제작사는 스태프 노동조건을 책임지지 않는다.

연서명 동참 스태프들은 "노동부는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방송사·제작사와 스태프 간 사용종속관계와 현장 업무지시 및 이행 과정을 살피고, 턴키계약을 맺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특별근로감독이 드라마 제작현장에서 턴키계약 관행을 철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용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사장은 "방송 드라마 현장에서 근로계약을 맺은 사람이 거의 없다"며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아 4대 보험 같은 최소한의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두영 지부장은 "우리가 노동자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2018년 발표된 근로감독 결과는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6월 말 발표되는 특별근로감독 결과에서 이전 결과가 뒤집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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