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가 170일 만에 재개된 지난 24일 교섭에서 핵심 쟁점인 협정근로자 지정건과 관련해 '비상시 협력' 조항을 수정안으로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 노사는 다음달 5일 협정근로자 포함 미합의 조항 33개 일괄타결을 목표로 집중교섭에 돌입한다.

27일 네이버지회는 "노동 3권을 지키면서 서비스에 결정적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력하는 방안을 사측에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비상시 협력 조항에 따르면 조합원은 쟁의행위 중이라도 △천재지변 등 중대한 재해가 발생하면 쟁의행위를 일시중단하고 재해복구와 재산·인명보호 활동 및 그 지원을 위한 서비스 유지에 적극 협조하고 △회사의 중대한 재해(1등급 장애)가 발생했을 때 회사가 요청할 경우 비상업무 수행에 협조한다. 네이버는 내부적으로 서비스 장애등급을 5등급으로 나누고 있는데, 서비스 접속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등을 1등급 장애로 분류하고 있다.

박상희 지회 사무장은 "지금까지 회사는 협정근로자가 논의되지 않으면 교섭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교섭을 풀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우리가 먼저 수정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지회는 "회사가 교섭에서 '수정안이 (회사가 생각한 것보다) 부족하다'며 '구체적인 안은 다음 교섭에서 제시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교섭에 참여하고 있는 임영국 노조 사무처장은 "미합의 33개 조항의 일괄타결을 전제로 수정안을 제시한 것이기 때문에 회사도 미합의 조항에 대한 구체적이고 수용가능한 답변을 준비해 와야 한다"며 "노조가 한 발 다가선 만큼 회사도 전향적으로 나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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