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안전기준인 SIL(Safety Integrity Level)을 적용한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스크린도어. <서울교통공사>
지난해 서울지하철 1~8호선 승강장안전문(스크린도어) 고장건수가 구의역 사고가 발생한 2016년에 비해 68% 감소했다.

21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서울지하철 안전문 고장건수는 2016년 하루 평균 9.3건에서 2017년 3.7건, 지난해 3건으로 줄어들었다. 안전문 고장건수는 관제센터에 접수된 장애건수 중 주요 부품을 교체한 경우를 기준으로 산정했다.

2016년 5월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승강장에서 안전문을 수리하던 비정규 청년노동자 김군이 열차에 치여 숨졌다. 서울시와 공사는 안전문 안전성 강화 대책을 마련했다. 공사에 따르면 안전문을 유지·보수하는 정비직원을 146명에서 381명으로 늘렸다. 직원이 보강되면서 2인1조 작업 원칙이 지켜지게 됐다. 용역업체에 맡겼던 안전문 정비업무는 직영화하고, 정비직원은 공사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공사는 안전문 장애물검지센서를 레이저스캐너 방식으로 교체하고 있다. 지금까지 267개 역 1만9천24개의 센서를 바꿨다. 레이저스캐너 방식은 기존 포토센서나 에어리어센서보다 비용이 많이 들지만 선로측이 아닌 승강장에서 점검과 유지·보수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사는 2016년 전면 재시공이 결정된 9개역 가운데 광화문·왕십리역 등 8개역 노후 안전문 교체공사를 완료했다. 우장산역은 교체 중이다. 공사 관계자는 “구의역 사고 후 정비직원 보강과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통해 안전혁신을 추진한 결과 안전문 고장건수를 대폭 줄일 수 있었다”며 “안전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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