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비정규직 강사들이 집단 단식농성을 했던 한국잡월드에서 노사갈등이 다시 불거질 조짐이다. 자회사로 전환한 뒤 고용·처우개선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던 합의가 이행되지 않아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19일 공공운수노조 한국잡월드분회에 따르면 노사 관계자와 공익위원들이 참여해 만들기로 한 상생발전협의회가 구성되지 않고 있다. 노사는 올해 1분기까지 협의회를 만들기로 합의한 바 있다.

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국잡월드는 직업체험강사를 용역·파견으로 고용해 왔다. 비정규직 강사들은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한 끝에 지난해 11월30일 자회사 전환으로 고용불안을 우선 해소하고 2020년까지 조직진단을 통해 고용과 처우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한국잡월드와 합의했다. 구체적 방안은 협의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고용·처우개선 논의가 지연되자 용역회사에서 자회사 한국잡월드파트너즈㈜로 소속을 옮긴 강사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개인 포상제도·생일축하금 폐지와 회식비 삭감 등 복리후생제도가 뒷걸음질하면서 처우가 되레 악화했다는 주장이다. 이주용 분회 부분회장은 "경력을 인정하지 않고 신입과 경력자 임금은 같고, 최저임금에서 고작 150원을 더 받는 실정으로 임금총액은 용역회사 소속일 때보다 못하다"며 "노조전임자를 인정하지 않고 조합비 사전공제에 협조하지 않는 등 노조 괴롭히기도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분회는 협의회 구성을 촉구하며 한국잡월드 내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11월 합의가 이행되지 않는 문제와 관련해 고용노동부·한국잡월드에 항의하기로 하고 대응 수위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잡월드측은 "한국잡월드파트너즈가 복수노조 상황이어서 협의회에 참여할 노측위원 선출문제를 두고 내부 정리가 안 돼 출범이 늦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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