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말에 한미 정상이 다시 마주 앉는다. 북미 대화의 동력을 살려 낼 절호의 기회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하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방한한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외교경로를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정상회담은 지난달 11일 미국 워싱턴 정상회담 이후 두 달 만이다. 문 대통령 취임 뒤 8번째 만남이다. 고 대변인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실패 이후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썩 좋지 못하다.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뒤 북한이 두 번 미사일을 발사했고, 미국은 지난 14일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북한 화물선인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압류했다.

그러나 북미 양국 모두 확전을 경계하고 있다. 와이즈 어니스트호를 돌려보내라는 북한 요구에 미국은 직접적 대응을 자제하면서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상황관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러면서 인도적 대북 식량지원에 대해 한미 양국은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2년간 한미 정상이 7번 만났고 전화통화를 21차례 했다”며 “어느 때보다도 한미 공조가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도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에서 “두터운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북미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한반도 평화의 시계가 멈춰 버린 지금의 상황에선 내실 있는 회담이 필수적”이라고 논평했다.

민주평화당은 “문 대통령은 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하면서 남북 핫라인 등 각종 대북 접촉도 타진하라”고 했고 정의당은 “최근 교착된 국면을 해소하고 한반도 평화를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한미 양국이 상호 신뢰를 회복해 물샐틈없는 안보 공조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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