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공익재단이 취약계층의 일·가정 양립을 위해 거액의 재원을 투입해 국공립 어린이집을 설치한다. 재단은 14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올해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재단은 지난해 10월 출범했다.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사회공헌을 위해 함께 기금을 출연하기로 약속하고 2천억원을 조성했다.

재단은 이날 이사회에서 올해 400억원을 사업비로 쓰기로 했다. 300억원이 '거점별 어린이집 설치 지원'에 쓰인다. 전국적으로 국공립 어린이집 수요가 늘고 있는 것에 착안했다. 재단은 외부 사업수행기관을 통해 지원이 필요한 지자체를 공모한다. 선정된 지자체와 협무협약으로 부지 제공을 약속받을 예정이다. 부지가 결정되면 건축비를 지원해 설계와 시공에 나선다. 건물이 완공되면 각 지자체가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쓸 수 있도록 기부한다. 재단은 보육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15개가량의 어린이집을 짓는다.

소방관 지원사업도 눈길을 끈다. 최근 강원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소방관 처우개선이 사회적 과제로 대두됐다. 재단은 방화복 전용 세탁기 보급률이 저조한 것에 주목했다. 재단에 따르면 전국 소방관서의 전용 세탁기 수요량은 1천72대다. 실제 보유량은 479대다. 재단은 전용 세탁기 구입에 6억원을 쓴다. 200대를 구입해 소방청에 기증한다.

이 밖에 △일자리 창출 사업 아이디어 공모(10억원) △취약계층 금융교육과 구조조정지역 노동자 채무컨설팅 및 생활 실태조사(16억원) △미세먼지·폭염·한파 피해 지원(20억원) △남·북한 금융용어 사전 발간(3억원)도 올해 사업계획으로 결정됐다.

재단 관계자는 “저출산과 일·가정 양립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저소득층이나 취약계층이 이용할 수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 필요성이 늘고 있다”며 “사회공헌 활동을 한다는 재단의 대외 이미지에 부합하는 사업이라는 판단에 국공립 어린이집 설립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