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4당 대표가 13일 정오 국회 사랑재에서 초월회 회동을 했다. 문 의장은 대립과 화합의 화쟁정신을 강조하며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문 의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원효대사가 화쟁이란 화두를 말씀하셨는데 제가 늘 주장하는 화이부동과 유사한 개념”이라며 “의견이 다른 사람이 모여 그걸 인정하면서도 화합하라는 취지로, 국회와 대한민국에 이 말이 가장 필요한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은 화합과 통합, 역지사지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논의가 됐으면 한다”며 “민생현안과 추가경정예산 등 줄줄이 할 일이 태산인데 국회가 처리할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해 국민이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국회 정상화를 주문했다.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해 장외투쟁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민생투쟁 대장정’을 이유로 초월회 회동에 불참했다. 여야 4당은 자유한국당에 국회 정상화를 요구하며 추경안 처리를 강조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황교안 대표는 장외투쟁을 하더라도 5당 대표단 모임은 참석해 소통할 것은 소통하고 투쟁할 것은 투쟁했으면 한다”며 “자유한국당이 국회에 참여하지 않아 민생이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시고 국회로 빨리 돌아오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국회가 난장판이 되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국회를 보이콧해 참으로 씁쓸하다”며 “정치력 회복을 위해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발생한 여야의)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정치가 다시 원만하고 평화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원포인트 개헌 논의,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법안 처리에 초점을 맞췄다. 정 대표는 “문희상 의장이 4월에 제안한 원포인트 개헌 논의에 더불어민주당이 적극적으로 화답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며 여당 협조를 당부했다. 이해찬 대표는 경기부양책과 추경 논의를 강조하며 “패스트트랙 안건은 자유한국당이 함께 합의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논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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