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민들과 대우조선해양 노동자들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대상으로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해양을 헐값으로 매각한 점과 매각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공공기관 사무를 공정하게 처리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대우조선해양 동종사 매각반대 지역경제살리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를 비롯한 3개 지역단체와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은 현대 재벌에 대우조선해양을 특혜 매각한 이동걸 산업은행장과 이를 두둔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만행을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산업은행이 협상을 통해 대우조선해양 주식을 현대중공업에 판 것은 특혜에 해당한다고 봤다. 일반경쟁을 하지 않아 대우조선해양에 손해를 입혀 배임행위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두 회사 기업결합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은 기업결합심사 담당 공무원 업무에 개입하고 심사기준을 제시한 직권남용과 월권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와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이 갖고 있는 영업정보와 경영성과, 세계적인 기술력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특혜를 현대중공업에 줬다"며 "기업 합병을 공정하게 바라봐야 할 공정거래위는 (기업결합으로) LNG·VL컨테이너선 해외 점유율 60%, 국내 잠수함 사업 100% 독과점 문제가 발생하는데도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감사원에 서류를 접수하며 감사를 주문하는 거제시민 1만여명의 서명을 첨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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