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호송업을 하는 한국금융안전 차기 사장에 최대주주 회사 대표가 유력해지자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1일 노동계에 따르면 금융노조와 노조 금융안전지부(위원장 이동훈)는 10일 서울 신대방동 금융안전 빌딩에서 결의대회를 연다. 같은날 금융안전은 임시주주총회를 한다.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해서다. 사장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유찬우 전 대표는 올해 1월 말 사직서를 내고 회사를 떠났다.

차기 사장으로 김석 청호이지캐쉬 대표가 거론된다는 얘기가 돌았다. 김석 대표는 금융안전 사외이사다. 청호이지캐쉬는 2014년 금융안전 지분 37%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 나머지 지분 60%는 우리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IBK기업은행이 15%씩 나눠 갖고 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금융안전은 올해 3월 말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김석 대표를 금융안전 차기 사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이 부의됐다. 그런데 안건 상정을 위해 주주협의회를 거치도록 한 정관상 절차가 생략돼 논란이 됐다. 안건은 철회됐다. 금융안전은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었다. 임시주총을 열어 김석 대표의 사장 선임안건을 부의하기로 했다. 지부는 "청호이지캐쉬가 최대주주가 된 후 경영악화와 노사갈등을 겪고 있다"고 반발했다.

금융안전은 지난해 영업이익 마이너스 8억3천207만원을 기록했다.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2억9천780만원과 3억8천800만원의 흑자를 거뒀다. 지난해 2월 금융안전 이사회는 노사가 합의한 임금협약을 일방적으로 철회해 물의를 빚었다. 2017년 3월에는 임원수를 늘리고 비상임이던 감사를 상임으로 전환하는 내용으로 정관을 변경해 조합원들의 반발을 샀다.

지부는 94년 설립됐다. 노사관계는 순탄한 편이었는데, 2017년부터 갈등이 잦아지고 있다. 지부는 지난달 29일 로비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동훈 위원장은 “김석 대표가 새 사장이 되면 인사권을 앞세워 노조 탄압을 본격화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임시주총 전까지 총력을 다해 외부에 부당성을 알리고 임명을 막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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