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노총
한국노총과 전국산재노동자총연맹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 신대방동 보라매공원 산재희생자위령탑 앞에서 추모제를 열었다. 보라매공원에 위치한 산재희생자위령탑은 한국노총 건의로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의 넋을 기리기 위해 2000년 세워졌다. 한국노총은 4·28 세계 산재노동자 추모의 날이 오면 매년 위령탑 앞에서 추모제를 연다. 올해가 19회째다.

이날 추모제는 처음으로 한국노총과 산재노동자총연맹이 공동으로 주최해 눈길을 모았다. 산재노동자총연맹은 올해 초 8개 전국단위 산재노동자단체가 모여 설립한 조직이다. 산재노동자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산재노동자 예우와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추모사에서 "우리가 눈 뜨는 오늘도 5~6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고, 이 중 절반은 비정규직·하청노동자"라며 "어려운 노동환경에 있는 노동자들이 너무나 쉽게 목숨을 잃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위원장은 "문송면군의 죽음과 원진레이온 노동자들의 직업병 투쟁 30년 만에 특수고용직이나 플랫폼 노동자처럼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노동자에게 산업안전보건법의 문을 열어 주고 원청에 하청노동자 산재 책임을 지워 위험의 외주화를 조금이나마 막을 수 있게 됐다"며 "(내년 1월16일 시행하는)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안은 우리가 원하는 만큼은 아니지만 진일보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박민호 산재노동자총연맹 대표는 "인구 30만명이면 한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선거구가 되는데 대한민국 산재 환자가 500만명인데도 직능대표가 한 명도 없다"며 "산재노동자총연맹에서 산재노동자 예우와 지원에 관한 법률을 만들고 한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두 단체는 4월28일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기 위해 힘을 모은다. 하반기 관련 법률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홍보사업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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