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 카자흐스탄 누르술탄공항에서 열린 계봉우·황운정 지사 유해 봉환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청와대>
카자흐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카자흐스탄 비핵화 경험이 한반도 평화 여정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카자흐스탄 현지 언론 서면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가 22일 전했다.

카자흐스탄은 1991년 구소련이 붕괴하자 핵무기를 물려받았다. 미국과 나토(NATO)의 압박을 받은 카자흐스탄은 경제지원과 체제보장을 대가로 1992~1995년 핵무기 1천여기와 전략 폭격기를 러시아에 넘겼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스스로 비핵화의 길을 선택했고 그 결과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을 성취했다”며 “핵무기 없는 세상을 구현하기 위한 국제사회 노력을 주도하면서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에게 영감과 용기를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반도 역시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고자 한다”며 “남북미 정상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서로 긴밀히 소통하고 있고 국제사회도 지지와 성원을 보내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 대통령궁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지지를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토카예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환영하고 앞으로도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말씀했다”며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카자흐스탄의 비핵화 경험은 한반도 비핵화에 영감을 주고 있다”며 “우리는 이와 관련한 대화와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자흐스탄에 안장돼 있던 독립유공자 계봉우·황운정 지사 유해가 이날 오전 고국으로 봉환돼 현충원에 안장됐다. 유해 봉환은 지난 21일 오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공항 봉환식을 거쳐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2호기를 이용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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