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가 반세기 노동운동의 발자취를 정리하고 보존하기 위해 기념책자 제작에 나섰다. 노조는 “외부 업체 입찰 공고·접수를 시작으로 60년사 발간사업에 착수했다”고 22일 밝혔다.

노조 전신인 전국금융노동조합은 1960년 7월 발족했다. 당시 옛 조흥은행·옛 상업은행·옛 제일은행·옛 한일은행·옛 서울은행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주축이었다. 노조 명칭은 1981년 2월 노동관계법 개정으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연맹으로 개편됐다. 2000년 3월 지금과 같은 산별노조 체제로 전환했다. 노동시간단축을 위한 주 5일제를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도입하는 등 노동운동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조는 발족 60년을 15개월 앞둔 이달 17일 기념책자 제작업무를 대행할 업체 공모를 시작했다. 접수 마감은 23일까지다. 제안 설명회를 연 뒤 다음 달 초 위탁업체를 결정해 통보한다. 사업기간은 내년 5월 말까지다.

60년사는 두 권으로 나온다. 과거 노조활동을 시기별로 정리한 책자와 주요 사진을 담은 화보집이 그것이다. 책자는 기존에 발간한 40년사에 기초해 20년의 활동내역을 추가로 기술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역대 위원장과 주요 인물의 구술과 사회·경제적 상황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책자는 1천500페이지 내외, 화보집은 300페이지 내외로 구성된다. 총 1천부를 제작한다.

노조 관계자는 “금융노조 60년 역사를 정리한 공식 사서로 투쟁사를 객관적으로 정리해 한국 노동운동의 흐름 속에 자리매김하겠다”며 “400부 정도는 자체 유통하고 나머지는 주요 도서관에 2권씩 배포해 중요 기록물이 안전하게 보존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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