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월드가 운영하는 의류브랜드 '스파오' 전국 31개 매장에는 57명의 장애인 노동자가 일한다. 정수정 이랜드그룹 중국법인 부대표(전 이랜드월드 대표이사)가 '전국 1매장 1장애인 채용'을 목표로 내걸고 발달장애인이 의류 분류 전문가로 일할 수 있도록 직무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가 주최하고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주관하는 '2019 장애인 고용촉진대회'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올해로 29회를 맞은 장애인 고용촉진대회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공로가 있는 사업주와 맡은 업무에 전념해 모범이 되는 장애인 노동자·장애인 고용에 헌신한 업무 유공자를 포상하는 행사다. 매년 4월 장애인 고용촉진 강조기간에 열린다.

정수정 부대표는 이날 장애인 일자리 창출 공로를 인정받아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정 부대표의 노력으로 이랜드월드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2015년 1.35%에서 2017년 4.8%로 높아졌다.

산업포장은 김병우 ㈜삼지애니메이션 제작본부장에게 돌아갔다. 김 본부장은 18년간 <기상천외 오드패밀리> <부릉부릉 부르미즈!> <최강전사 미니특공대> 시리즈 등 여러 편의 3D TV 애니메이션을 제작·총괄했다. 2016년 대힌민국콘텐츠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그는 23살 엘리베이터 정비기사로 일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왼쪽 손에 장애가 남았다. 그러나 희망을 잃지 않고 직업훈련 프로그램에서 애니메이션을 배우기 시작했다.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삼지애니메이션에서 제작본부장까지 올랐다.

대통령 표창은 LG유플러스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인 위드유 장광국 대표이사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김평균 과장이 받았다. 장 대표이사는 기존 장애인 다수고용직무 외에도 LG유플러스 고유의 핵심업무인 가입정보심사 직무에 장애인을 채용했다. 짧은 기간에 장애인 고용을 크게 늘렸다.

이재갑 노동부 장관은 "내년이면 장애인 의무고용제도가 도입된 지 30년이 된다"며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늘 상을 받은 사업주와 장애인 노동자들의 노력으로 연간 21만개의 장애인 일자리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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