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대한민국 국회의 전신인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국회의 모태인 임시의정원은 1919년 4월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첫 회의를 열고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하고 최초 헌법인 대한민국 임시헌장을 제정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기념사에서 “임시의정원은 해방을 맞은 1945년 8월까지 약 27년간 꾸준히 회의를 개최한 우리 민족의 입법부였다”며 “오늘의 대한민국 국회가 임시의정원이 표방했던 민주적 공화주의와 의회주의의 가치를 제대로 구현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새로운 100년 대장정의 시작을 개헌으로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가 이뤄 내야 할 개혁입법의 첫 번째도 개헌”이라며 “우리의 정치시스템은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승자독식 구조로 이기지 못하면 죽는다는 비정치적인 사고, 대결적인 사고가 정치를 지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왕적 대통령제로 불리는 현행 권력구조와 표심을 왜곡하는 선거제도를 고치지 않는다면 선거가 거듭될수록 대결정치의 강도는 더욱 거세지고 그 폐해는 증폭될 것”이라며 “핵심은 권력의 분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에서 국무총리를 복수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내용으로 2020년 총선에서 국민투표에 부쳐 다음 정권에서 시작하는 개헌에 대한 일괄타결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임시의정원 의원과 독립유공자 후손, 역대 국회의장과 헌정회장, 각 당 대표와 국회의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국회도서관에서는 임시의정원 마지막 의장을 지낸 홍진 선생의 흉상 제막식이 개최됐다. 홍진 선생 유족은 문희상 의장에게 임시의정원 관인 등 유품을 전달했다.

여야 5당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 등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이날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건립된 중국 상하이로 출국했다.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인근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3박4일간 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시헌장 낭독회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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