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노동부
3일부터 시작한 울산광역시 지방기능경기대회 기계설계·CAD 직종에 출전한 김주현(40·사진)씨는 경력단절여성이었다. 결혼 전 민간기업 사무직으로 일하다가 육아문제로 일을 그만뒀던 김씨는 5년 전 CAD프로그램을 배웠다. 지금은 기계설계전문학원 강사가 됐다.

그가 CAD를 공부한 이유는 청각장애인인 자녀 때문이다. 자녀가 사용하는 특수보청기를 사용하기 편리하게 디자인하고 싶다는 마음에 CAD를 배우기 시작했고, 숙련기술인의 길에 들어섰다.

김씨는 “기계가공을 전공했는데 정밀가공 분야인 특수보청기 디자인은 아직 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밀가공 분야에 도전해 우리 아이뿐 아니라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부모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2019년 지방기능경기대회가 3~8일 열리는 가운데 이색참가자들이 화제다. 대를 잇는 기술인 가족이 눈에 띈다. 제주도 대회에는 김미정(48)·박경훈(19) 모자가 나란히 도자기 직종에 참가했다. 타일 직종에는 오석순(47)·오예찬(19) 부자가 메달에 도전한다. 인천광역시 대회에는 박충규(52)·박동화(19) 부자가 목공예 직종에서 실력을 겨루고 있다.

김동만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숙련기술인들이 사회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활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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