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콜텍 해고자인 김경봉씨가 2일 콜텍 본사 옥상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김씨는 3일 환갑을 맞는다. 환갑 전에 명예롭게 복직해 명예롭게 퇴직하겠다는 김씨의 바람은 콜텍 사측의 외면으로 무산됐다.

콜텍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복직투쟁 4천444일째인 이날 오후 1시35분께 해고자 김경봉씨와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조합원 등 9명이 서울 강서구 등촌동 콜텍 본사 옥상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농성자들은 박영호 콜텍 사장이 진전된 안을 가지고 직접교섭을 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농성을 해제하겠다는 입장이다. 해고자들은 지난해 말부터 진행된 8차례 교섭 과정에서 복직 6개월 뒤 퇴직과 더불어 해고자 25명의 정리해고 기간 보상금을 낮춘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회사는 거부했다.

지난달 7일 박영호 사장이 처음 참석한 해고자 복직교섭에서도 회사 입장은 달라지지 않았다. 박 사장은 해고자들이 요구하는 사과와 정년 전 명예복직을 거부했다. 정리해고 기간 보상금과 관련해서도 진전된 안을 가져오지 않았다. 게다가 앞으로 교섭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 사장이 참석한 교섭이 2시간 만에 결렬된 뒤 추가교섭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해고자 임재춘씨는 "박영호 사장이 결자해지하라"며 지난달 12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날로 단식 22일차를 맞았다.

콜텍공대위 관계자는 "단식 22일이 지나도록 박영호 사장으로부터 연락 한 번 오지 않았다"며 "3일부터는 콜텍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각계각층 대표자들이 연대단식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타 제조업체인 콜텍은 2007년 7월 긴박한 경영상 이유로 노동자 100여명을 정리해고하고 공장을 폐쇄했다. 생산시설은 해외로 옮겼다.

서울고등법원은 2009년 "회사 경영사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봤을 때 정리해고 당시 경영상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며 부당해고 판결을 내렸는데, 2012년 대법원에서 뒤집혔다. 대법원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은 콜텍 정리해고 관련 대법원 판결을 박근혜 정권 재판거래 의혹 사건 중 하나로 꼽았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