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 설치·수리(AS) 노동자들이 처우개선과 노조할 권리 보장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특수고용직에서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한 뒤 임금·처우가 하락하면서 시작된 노사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노조는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청호나이스 본사 앞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진짜 사장인 청호나이스는 임금과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청호나이스 자회사인 나이스엔지니어링과 노조는 2018년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달 4일 쟁의조정을 중지했다. 양측은 임금성·노조활동 보장 두 가지 문제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전임자 보장(타임오프)과 사무실 제공, 유류비와 식대비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타임오프 보장과 유류비·식대비 지급을 거부하던 나이스엔지니어링측은 최근 "일부 수용할 수 있다"며 기존 입장에서 소폭 변화한 자세를 취했다.

노조 관계자는 "월평균 200만원을 받는 노동자가 자비로 70만원 기름값을 내고 실제로는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는 실상이 알려진 뒤 회사 입장이 조금 변했다"며 "하지만 식대비 5만원 수준에 유류비도 노조 요구에 턱없이 부족하게 제시해 전면파업에 돌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사는 타임오프 부여한도를 두고도 이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기름값·점심값을 지원하라는 당연한 요구를 내걸고 전면파업을 시작한다"며 "진짜 사장인 청호나이스와 나이스엔지니어링은 조합원을 회사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성실한 자세로 교섭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27일 본사 앞에서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파업 결의대회를 한다.

나이스엔지니어링측은 "노사가 교섭으로 이견을 좁혀 가는 가운데 파업을 해서 안타깝다"며 "교섭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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