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연대노조 서울경기지부 기업은행지회(지회장 배재환)와 전국시설관리노조 서울경기본부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기업은행 앞 인도에서 피켓을 들고 두 시간가량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시위를 했다. 피켓에는 “자회사도 용역의 굴레”라거나 “자회사도 간접고용 중간착취” “자회사 전환은 정규직화 통계에서 빼 주시기 바랍니다” 같은 문구가 쓰였다.
기업은행은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2017년 11월부터 노·사·전문가협의회를 열고 파견·용역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논의했다. 경비·환경미화·조리·사무보조를 비롯한 2천여명이 전환 대상이었다.
그런데 논의 과정에서 자회사 전환을 추진하려는 사측과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일부 직종 노동자들이 팽팽하게 맞섰다. 배재환 지회장은 “노·사·전협의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환경미화·조리 같은 직종은 자회사 전환이 결정됐다”며 “시설관리·본점경비 직군 노동자들은 여전히 자회사 전환을 반대하며 사측과 노·사·전협의회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회는 “간접고용은 불법파견 근절이 어렵고 자회사로 전환되더라도 비용을 계속 지불해야 해 결국 하청업체와 다를 것이 없다”며 “굳이 자회사로 전환해야 한다면 제대로 된 처우를 보장해야 하는데, 사측은 용역업체와 다를 것이 없는 안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