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위원장 허권) 산하 협동조합 노조들이 공동활동을 시작했다. 정부의 자금지원 약속을 이행하게 하고 사업구조 개편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20일 노조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서울 다동 노조 회의실에서 ‘협동조합 TF' 상견례 겸 1차 회의를 가졌다. 노조 NH농협지부·수협중앙회지부·신협중앙회지부가 TF에 참여한다. 노조는 올해 정기대의원대회에서 협동조합의 자율경영 쟁취를 주요 사업계획으로 정했다. 정부가 관련법을 앞세워 사업구조 개편이나 경영개선 명령을 밀어붙이는 일이 반복적으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이명박 정부 시절 단행된 농협의 신용·경제사업 분리다. 정부는 당시 자금지원을 약속했지만 이행하지 않았다. 수협중앙회와 신협중앙회에는 MOU를 앞세워 사업구조 개편과 경영개선 명령을 내리고 있다. 협동조합 TF는 금융경제연구소와 함께 협동조합 사업구조 개편에 대한 대응을 주요 과제로 설정하고 장기 연구로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노조는 같은날 오후 노조 회의실에서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간담회를 열고 협동조합 MOU 폐지와 자율경영 확보에 정부·여당이 나서 줄 것을 요구했다. 이 밖에 노조는 △4차 산업혁명 대비 고용안정 확보 △금융기관 낙하산인사 근절 △지방은행 발전방안 마련 △저임금 처우개선 및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지원을 담은 요구안을 전달했다.

이용득 의원은 “노조 조합원들을 위해 필요한 주요 현안 해결과 정책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최근 발의한 노동회의소의 설립과 운영에 관한 법률 제정안이 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보호하는 내용인 만큼 금융노조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권 위원장은 “한국형 노동회의소가 필요한 만큼 법안이 꼭 통과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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