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노련
“끊임없는 야근과 저임금 노동으로 치과기공사 이직률은 대학 치기공과 입학률보다 높은 실정입니다. 모두 단결해서 정책·제도를 개선하고 국민 구강 건강권을 지켜 냅시다.”(김종환 전국치과기공사노조 위원장)

치과 보철물과 치과질환 예방기기를 만드는 치과기공사들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의료노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치과기공사노조 출범을 알렸다. 노조는 지난해 11월9일 창립총회를 열었다. 같은해 12월20일 의료노련에 가맹했다. 의료노련 관계자는 “지난해 말께 3명이 모여 노조를 출범했는데 현재는 조합원이 수십명으로 늘었다”며 “올해 조합원 1천명 조직을 목표로 노조 조직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치과기공사들은 병원 또는 소·중·대형 치과기공소에 속해 있다. 노조 조합원은 대부분 치과기공소에서 일하는 치과기공사들이다.

노조는 "치과기공소가 난립해 기공료 낮추기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치과기공사들이 저임금·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환 위원장은 “치과기공소들이 치과에 납품 계약을 맺기 위해 경쟁적으로 더 싸고 더 빨리 보철물을 납품하도록 계약한다”며 “정상적이라면 1주일 정도 걸릴 일을 2~3일 만에 하도록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다수 기공사들이 하루 10시간 이상 노동에 시달린다”고 전했다. 그는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기공사 초봉은 월 100만원 정도로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5년차 이상 되면 월 200만~300만원 정도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정책·제도개선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노조는 “치과에서 임플란트 치료 행위가 발생하면 정부에서 일정 금액을 부담하는데, 정부가 기공료를 고시하지 않아 병원들이 임의대로 기공료를 낮게 책정해도 문제제기하기 힘들다”며 “정부가 기공료를 노동자들에게도 알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