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년여에 걸쳐 전태일 열사 분신장소인 서울 종로구 평화시장 근처 청계천 수표교 인근에 지상 6층 규모의 전태일기념관을 조성했다. 다음달에 정식 개관한다. 서울시는 "한국 노동운동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시공간과 노동자중심 지원시설이 집약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전태일기념관 내부는 전태일기념공간(1~3층)과 노동자권익지원시설(4~6층)로 구성된다. 전태일 열사의 유품과 노동자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전시실’과 1960년대 평화시장 봉제작업장을 재현한 다락방 ‘시민체험장’을 3층에 마련했다. 1층은 전시품 수장고와 로비로 꾸며진다.
개관에 맞춘 첫 기획전시는 '모범업체:태일피복'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태일피복은 전태일 열사의 생전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그가 꿈꿨던 모범적인 봉제작업장을 재연한 것으로 관람객들이 체험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기획전시는 6월30일까지 이어진다.
2층은 노동 관련 문화공연이 가능한 60석 규모의 공연장이 들어섰다. 20일 ‘음악극 태일’(3월20~31일)을 시작으로 상반기에 7개의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4층은 소규모 신생노동단체나 미조직 노동자들의 공유공간인 ‘노동허브’로 운영된다. 서울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노동단체 중 심사를 거쳐 입주할 수 있다. 5층은 서울노동권익센터, 6층은 전태일기념관 운영을 위한 사무공간과 옥상 휴식공간이다.
강병호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은 “전태일기념관은 전태일 열사 정신을 확산하고 노동존중 사회를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노동존중특별시 서울의 상징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