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노조 한국기업데이터지부
한국기업데이터와 금융노조 한국기업데이터지부(위원장 윤주필)가 전체 직원의 절반을 차지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전환 대상자는 100여명이다.

노사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기업데이터 본사에서 정규직 전환 노사 합의문 조인식을 열었다. 양측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같은 문구가 담긴 6개 조항에 합의했다. 기업데이터는 기업신용 조사·평가 전문기관이다. 기업 재무제표가 쏟아지는 매년 상반기 업무가 집중된다. 회사는 비정규직을 채용해 조사·영업업무를 시켰다. 기업 관리와 평가업무를 하는 정규직과 임금·복지에 차등을 뒀다. 그런데 보조업무를 넘어 상시업무 인력까지 비정규직으로 채용하면서 고용구조가 나날이 악화됐다.

한때 비정규직이 전체 직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했다. 지금은 50% 정도다. 노사는 이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2011년 말 일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정규직과 달리 호봉제가 적용되지 않고 인센티브가 임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불만은 여전했다. 노사는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이들에게도 호봉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부서에 따라 최대 80%를 차지하던 인센티브를 20% 수준으로 낮췄다. 임금저하는 없도록 했다. 인센티브를 줄이는 대신 기본급을 올리고 집단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복리후생도 통일했다.

노사는 향후 비정규직 채용을 하지 않는 것에도 합의했다. 불가피할 경우 채용 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비정규직 증감률을 부서별 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지부는 정규직 전환자의 노조 가입 여부를 추후 논의한다.

윤주필 위원장은 “이번 합의로 기업데이터 내에서 상대적 약자인 비정규직들의 처우와 근무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랜 기간 비정규직 중심으로 인력이 운영돼 한 번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도를 만들기는 불가능한 만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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