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막말 논란을 일으킨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13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128명 전원이 징계안에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징계안에서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자로서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국회법 25조에 따라 품위를 유지하고 국회의 명예와 권위를 지키기 위해 높은 윤리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나경원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대통령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모독을 했다”고 징계사유를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 이제는 부끄럽다”며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 달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현 정권을 “좌파독재” 혹은 “좌파정권”이라고 칭하며 색깔론을 펼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의원 나경원의 발언은 국회의원의 자질을 의심스럽게 하는 망언”이라며 “대한민국 국회의 품격을 심각하게 훼손한 동시에 촛불혁명을 통해 선출된 대한민국 대통령을 모독하고 대한민국의 주권자인 국민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은 여당의 징계안 제출과 관련해 “좌파독재” “전체주의”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절 윤리위에 제소한 것은 견강부회한 모습”이라며 “국민 목소리를 대신 전하는 야당 원내대표와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제 국가원수 모독죄를 언급한 것은 스스로가 좌파독재임을 고백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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