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7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지난 8일 단행했다. 집권 3년차에 접어들고 21대 총선을 1년 앞둔 만큼 성과를 내는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개각이라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4선 중진인 박영선(59)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같은 당 진영(69) 의원을 행정안전부 장관에 내정했다. 현역 의원 입각은 이들 두 명뿐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지낸 박양우(61) 중앙대 교수(예술경영학)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발탁됐다. 당초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으나 입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통일부 장관은 김연철(55) 통일연구원장, 국토교통부 장관은 같은 부처 2차관 출신 최정호(61)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조동호(63)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문성혁(61) 세계해사대(WMU) 교수가 내정됐다.

문 대통령은 차관급인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는 이의경(57) 성균관대 교수(제약산업학),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에는 최기주(57) 아주대 교수(교통시스템공학)를 각각 임명했다.

지난해 8월 교육부를 포함한 5개 부처와 11월 기획재정부에 이어 이번에 7개 부처 개각이 이뤄지면서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모양새가 갖춰졌다. 강경화(외교부)·박상기(법무부)·박능후(보건복지부) 장관은 유임됐다.

이번 개각은 안정적 국정운영과 총선 대비라는 두 가지 포석을 기대한 인사로 보인다. 집권 중반에 능력 있는 인사를 기용해 성과를 내고, 김부겸 행안부 장관 등 국회로 돌아가는 현역 의원 4명은 총선을 준비하라는 뜻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재인 정부 중반기를 맞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 능력이 검증된 인사를 발탁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영선·진영 의원은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우상호 의원은 당에서 필요한 사람이라는 당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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