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성평등 임금공시제’를 도입한다. 서울시 산하 23개 투자·출연기관의 성별 임금정보를 올해 10월 홈페이지에 공시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이런 내용의 ‘성평등 추진계획’을 7일 발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여성은 남성에 비해 임금을 37% 적게 받는다. 남성이 100만원을 벌 때 여성은 63만원을 번다는 의미다. 성별 임금격차는 2008년 36.8%였다. 10년 넘는 시간이 흘렀는데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남녀 임금격차가 16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서울시는 “성평등 임금공시제 시행에 앞서 공감대 형성과 함께 성별 임금격차 실태조사, 성별 임금격차 개선 기본계획 수립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구체적인 공시 범위와 내용을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여성·노동학계, 시민대표, 기업인 등 14명으로 구성된 ‘성별임금격차개선 TF’를 구성한 상태다. 성별 임금실태와 비합리적인 차별요인을 조사할 차별조사관도 5월 중 채용한다. 서울시는 4월 투자·출연기관별 단체협약·취업규칙·임금체계 등 임금정보를 수집·분석한다. 이를 토대로 8월에 표준안을 마련하고 9월에 사회적 합의를 거쳐 10월 공시한다.

서울시는 “23개 투자·출연기관부터 시행해 공공부문의 성별 임금격차를 개선할 것”이라며 “그 뒤 ‘성평등임금 실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민간부문의 동참과 자율적인 개선노력을 이끌어 내겠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서울시는 서울시내 24개 여성일자리기관(여성능력개발원 1곳·여성발전센터 5곳·여성인력개발센터 18곳)을 혁신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기존 경력중단 여성의 재취업 중심에서 모든 여성의 노동 생애주기별 지원으로 대상을 확대할 것”이라며 “5개 여성발전센터는 권역별로 특화하고 기관마다 제각각이던 명칭도 ‘서울시 여성일누리(가칭)’라는 통합 브랜드로 개편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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