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과 민간업체 직원 100명 중 8명은 직장내 성희롱 피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희롱을 당한 10명 중 8명은 피해사실을 알리지 않고 속으로 삭였다. 피해자 비율은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여성가족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여가부는 공공기관 400곳과 민간업체 1천200곳의 성희롱업무 담당자 1천600명, 일반 직원 9천304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조사했다.

지난 3년 동안 한 번이라도 성희롱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한 이는 8.1%였다. 여성은 14.2%, 남성은 4.2%로 여성 피해자가 남성의 3배가 넘었다.

피해자 연령은 20대 이하(12.3%)·30대(10.0%)·40대(6.0%)·50대 이상(5.0%)으로 나타났다. 정규직(7.9%)보다 비정규직(9.9%)이 성희롱 피해를 많이 겪었다. 사회적 약자가 피해를 많이 당한 셈이다.

외모에 대한 성적 비유나 평가(5.3%·복수응답)가 가장 많았고 음담패설 및 성적 농담(3.4%), 회식에서 술을 따르거나 옆에 앉도록 강요(2.7%), 신체 부위를 쳐다보는 행위(1.5%) 순이었다. 가해자는 대부분 남성(83.6%)·상급자(61.1%)였다.

피해자들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대응 방식을 묻는 질문에 "참고 넘어갔다"는 답변이 81.6%로 가장 많았다. “동료에게 알리고 의논했다”(8.6%)거나 “성희롱 행위자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등 개인적으로 처리했다”(6.9%)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상급자에게 알리고 조치를 상의한다”(1.1%) 혹은 “사내 기구를 통해 공식 신고한다”(0.8%)는 피해자는 극히 적었다.

여가부는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2015년부터 3년마다 성희롱 실태를 조사했다. 성희롱 피해 경험 비율은 3년 전(6.4%)보다 1.7%포인트 높아졌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미투(Me Too) 운동 이후 성희롱 인식과 민감성이 높아진 것이 조사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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