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평균 노동시간이 2천시간 밑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크게 웃돈다.

고용노동부가 27일 발표한 1월 사업체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 노동자 1인당 연평균 노동시간은 1천967시간이다. 1년 전(1천996시간)보다 28.8시간(-1.4%) 줄었다.

상용직 5인 이상 사업장은 1천986시간으로 전년(2천14시간)보다 1.4% 감소했다. OECD가 매년 집계하는 회원국 노동시간 통계는 5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우리나라 연평균 노동시간이 처음으로 2천시간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OECD 평균 노동시간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지난해 기준으로 OECD 회원국 연평균 노동시간은 1천759시간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멕시코·코스타리카에 이어 세 번째로 노동시간이 긴 국가였다. 올해도 이 순위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장시간 노동을 해소하려는 조직문화로 노동시간이 계속 감소해 왔다”며 “연평균 노동시간이 2천시간 밑으로 줄어든 것은 조직문화 요인과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 정책시행 효과도 일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7월부터 주 52시간 상한제를 적용하고 있는 300인 이상 사업체 중 연장근로가 많은 제조업에서는 제도시행 효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 식료품 제조업 초과근로는 2017년 12월 55.6시간에서 지난해 12월 38.3시간으로 17.3시간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종사자가 1만6천명 증가할 정도로 호황인 상태에서 초과근로가 줄어든 것은 주 52시간 시행 효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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