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원전과 정유 등 7개 산업·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겸 UAE 통합군 부총사령관과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26일부터 1박2일간 공식방문 중인 모하메드 왕세제는 현재 와병 중인 UAE 대통령(아부다비 통치자)을 대신해 실질적으로 국정 전반을 운영하고 있는 차기 계승자다. UAE는 수도인 아부다비를 비롯해 두바이·샤르자 등 7개 에미리트 연방국가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두 정상이 UAE에서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며 “앞으로 양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신기술·신산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이번 방문을 통해 이미 각별한 양국 관계를 강화하고 협력을 증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며 “한국은 이미 UAE와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우호국이자 강력한 동맹”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산업·투자 협력과 정유시설 협력 등 모두 6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1개의 원전 협력선언문을 채택했다. 정유시설 협력은 SK건설이 2017년 12월 계약하고 현재 공사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후자이라 지하 원유 저장시설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원전 협력선언문은 양국 원전업계가 바라카 원전 운영준비를 위한 지원·협력과 원전 안전·보안·품질 등 협력확대에 합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밖에 모하메드 왕세제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4차 산업혁명 분야 협력을 요청했다.

박진규 청와대 통상비서관은 정상회담 뒤 춘추관 브리핑에서 “UAE측은 특별히 5G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원전 이상의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한-UAE 관계는 동반자를 넘어서서 동맹과 형제국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며 ‘원전은 구상부터 설계·건설·운영·정비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적 협력이 필요한 사업인 만큼 앞으로 100년을 바라보고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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