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를 제작하는 방송사와 제작사가 방송스태프와 2019년 근로계약서를 체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오전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이런 사실을 밝히며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방송스태프의 노동자성을 인정했음에도 여전히 바뀐 게 없다"고 비판했다. 진재연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사무국장은 "방송스태프 근로자성을 인정하는 노동부의 지난해 근로감독 결과가 프리랜서 계약에 제동을 걸 것이라고 기대했다"며 "여전히 방송사와 외주제작사들은 방송스태프와 근로계약 체결을 거부한 채 개별도급계약과 턴키계약을 강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턴키계약은 조명·동시녹음 분야 등 팀단위로 용역계약을 맺어 팀장급 스태프가 인건비 등 책임을 지도록 하는 계약을 의미한다. 팀 단위 도급계약을 맺으면 방송사·제작사는 스태프 근로조건과 관련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
지부에 따르면 방영 중이거나 방영 예정인 KBS 드라마 <왜그래 풍상씨> <닥터프리즈너> <국민여러분> <세상에서 제일 이쁜 딸> <왼손잡이 아내> 제작사는 노동자의 근로계약 체결 요구를 거부한 채 촬영을 이어 가고 있다.
미계약형태로 촬영을 밀어붙여 사실상 팀 단위 도급계약(턴키계약)을 강요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노조 관계자는 “촬영이 먼저 시작되고 계약을 미루다 보면 결국 노동자는 임금을 받으려 사용자가 요구하는 방식(도급계약)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계약 체결을 미루는 것 자체가 턴키계약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왜그래 풍상씨>를 제외한 네 개 KBS 드라마는 미계약 상태로 촬영이 진행 중이다. <왜그래 풍상씨>는 조명·장비 등 기술 분야를 포함해 개별도급계약을 체결했다.
방송스태프지부는 이들 드라마 제작사가 노동자들에게 "프리랜서계약 혹은 개별도급계약은 가능하지만 4대 보험 가입은 불가하다"거나 "계약서 작성 전까지 임금을 지불할 수 없다”고 통보하며 근로계약 체결을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스태프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불합리한 방송 제작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특별근로감독 신청서를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제출했다.
KBS 드라마 올해 근로계약서 체결 '전무'
희망연대노조 “미계약 형태로 촬영 밀어붙여 사실상 턴키계약 강요”
- 기자명 강예슬
- 입력 2019.02.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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