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역사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 서서 전쟁과 대립에서 평화와 공존으로 진영과 이념에서 경제와 번영으로 나아가는 신한반도 체제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식민과 전쟁, 분단과 냉전으로 고통받던 시간에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주도하는 시간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우리 손으로 넘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 경제 개방시 주도권 잃지 않아야”

문 대통령은 “북미 두 정상은 누구도 가 본 적 없는 길을 걸어 여기까지 왔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체제 해체에 성공한다면 세계사에 뚜렷하게 기록될 위대한 업적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핵 대신 경제발전을 선택해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결단에도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두 정상을 성원하며 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것은 한반도에서 전쟁 위협과 안보 불안을 해소하고, 평화경제 시대로 나아갈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비판적인 시각이 여전한 것과 관련해 “모두가 색안경을 벗어던지고 우리에게 다가온 기회를 붙잡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지금 한미동맹·남북관계·북미관계 모두 어느 때보다 좋다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과를 거둔다면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북한 경제가 개방된다면 주변 국가들과 국제기구·국제자본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도 우리는 주도권을 잃지 않아야 한다. 한반도 운명의 주인은 우리”라고 다짐했다.

북미 정상 26일 베트남 하노이 도착할 듯

여야 5당은 2차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한 마음으로 기원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나경원(자유한국당)·김관영(바른미래당)·장병완(민주평화당)·윤소하(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만난 자리에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5당 원내대표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며 “국회는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예의주시하며 이후 상황에 초당적으로 대처하기로 한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모두 2차 북미정상회담 하루 전인 26일 오후 하노이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외교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날 오후 8시30분(현지시간)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김정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는 23일 오후 5시께 평양을 출발해 중국 대륙을 종단하면서 베트남으로 내려오고 있다. 열차는 26일 오전 베트남 중국 접경지역인 랑선성 동당역에 들어올 것으로 추정된다.

두 정상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조치와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선언(평화선언)을 두고 역사적 담판을 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남북은 정상회담과 9·19 군사합의를 통해 사실상 종전선언과 불가침선언을 했다”며 “북미가 종전선언에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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