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한화 대전공장에서 최근 1년 새 10명이 넘는 노동자 사상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한화그룹 노동자들이 "연이은 산재는 한화의 구시대적 노사관계와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방위산업체임을 내세운 한화의 고질적인 안전불감증과 함께 노동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없도록 만드는 폐쇄적이고 구시대적 노무관리로 인해 현장 안전이 뒷전에 밀리고 있다는 얘기다.

한화그룹 계열사 8개 노조로 구성된 한화그룹노조협의회는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협의회는 "유독 한화에서만 안전이 뒷전으로 밀리는 이유는 한화 자본이 방위산업체라는 명분으로 안전을 회피하기 때문"이라며 "한화 대전공장은 방위산업체라는 이유로 지난해 5월 사망사고 당시 언론 접근을 막았고, 국가안전대진단 대상에서도 제외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방위산업체이기 때문에 한층 더 안전을 강화해야 함에도 되레 방위산업체란 방패 뒤에 숨기에 급급하다"고 반발했다.

협의회는 "연이은 산업재해는 노사관계와 무관하지 않다"며 "노동자 건강권을 지키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외치는 노조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침묵과 자조만이 한화 사업장을 뒤덮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고가 난 한화 공장에는 노조가 있지만 사고 이후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협의회는 "노동자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회사의 불법과 경영부조리를 감시하는 것은 노조의 힘"이라며 "한화그룹 노사관계 혁신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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