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기관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법을 두고 노사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공공연구노조(위원장 이성우)는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을 관철하기 위해 3월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14일 정오 대전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앞에서 기자회견과 결의대회를 열고 "2월 중 직접고용 전환 원칙을 확정하지 않으면 3월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연구기관들과 노조는 지난해부터 정규직 전환 논의를 하고 있다. 기관들은 공동출자회사를 설립해 간접고용 비정규직 연구원들을 고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 25곳 중 21곳이 이 같은 방안을 추진 중이다.

노조는 공동출자 자회사 설립에 반대하고 있다. 실제 사용자와 법적 사용자가 다르기 때문에 노사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회사가 임금·노동조건 결정권을 가지지 못해 노사관계가 형해화할 수 있다.

이성우 위원장은 "직접고용 원칙이 확인되지 않으면 정부출연연구기관 사용자인 기관과 담당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상대로 단체행동을 할 것"이라며 "3월 10여개 기관 비정규직 1천여명이 파업에 동참한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 대전세종충청지역일반지부와 공공연구노조·공공연대노조는 지난해 하반기 공동투쟁본부를 꾸린 뒤 용역노동자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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