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직원이 일 매출 150만원·월 250만원 이상 수익을 보장했지만 일 평균매출은 60만원이 고작이었어요. 점주가 1일 14시간 이상 일해도 적자가 계속됐습니다. 개점 후 매월 150만원가량 대출을 유지하고 있어요.”

CU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들이 본사의 과장된 매출 선전과 높은 임대료·근접출점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편의점본부와 CU가맹점주협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연석회의·을지로위원회가 1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점주는 빈곤해지고 본사만 살찌우는 구조를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CU 본사인 BGF리테일에는 상생협력을 위한 사회적 대화를 요구했다.

충북 음성에서 CU편의점을 운영하는 홍대선씨는 “1년2개월 동안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했는데도 점주 인건비를 포함해 4천만원의 마이너스가 났다”며 “편의점을 오픈할 때 받은 대출을 갚지 못해 아이들에게 버스비조차 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CU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CU는 국내 편의점 점포수 1위다. 2007년 3천635개였던 점포가 2017년 1만2천372개로 3.4배 증가했다. 본사 매출은 3.6배, 영업이익은 7.4배 늘어났다. 당기순이익도 5.7배 상승했다. 그러나 점주의 연평균 매출액은 17%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누적 물가상승률인 25.18%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 CU편의점 저매출 피해 점주들은 “매출이 예상치(일 150만원)의 절반밖에 안된다”며 CU 본사를 허위·과장정보 제공 혐의로 공정거래위에 고발했다.

점주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13년 편의점 본사의 과도한 위약금에 고통받던 점주 4명(CU 편의점 3명)이 잇따라 목숨을 끊었다”며 “매년 점포수가 증가해 본사 실질매출은 늘어난 반면 과도한 경쟁으로 점주들의 실질매출은 감소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점주는 빈곤해지고 본사만 살찌우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사회적 대화와 타협을 요구했지만 본사가 거절했다”며 “CU 본사가 책임 있는 자세로 상생방안 마련을 위한 대화에 나서는 한편 2월 임시국회에서 가맹점주 교섭력 강화를 위한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가맹사업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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