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공공노련에 따르면 연맹과 연구원의 단체교섭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노조(위원장 서승호)는 2014년 일부 연구원을 주축으로 설립됐다. 노조는 연구원과 행정직 직원들까지 조합원을 확대했다. 지난해 7월 연구원에 단체협상을 요구했다.
노조와 연구원은 지난해 네 차례 교섭을 했지만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연맹 관계자는 "네 차례 교섭에서 사측이 타임오프를 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고 실무교섭위원들은 상부 허가가 없어 합의를 할 수 없다며 교섭시간만 끌었다"며 "교섭내용을 공식기록으로 남기는 것조차 거부하는 등 전형적인 나쁜 사용자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연맹에 가입했다. 지난달에는 교섭권을 연맹에 위임했다.
연맹이 직접 나선 교섭도 원만하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열린 대표교섭은 연구원이 타임오프를 수용할 수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아 결렬됐다. 서승호 위원장은 "쟁점이던 교섭위원수와 교섭횟수 같은 교섭 방식을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교섭 개최를 요구했는데 지난달 이후 응답이 없다"며 "연구원 설립 후 50년간 인사·경영권한을 독점한 상층부가 노조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연맹은 “연구원이 타임오프를 인정하지 않거나 교섭을 해태한다고 판단될 경우 고용노동부에 고소하는 등 강경대응을 모색하겠다“고 경고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28일 5차 교섭에서 공공노련이 결렬을 선언하면서 이후 교섭이 열리지 않고 있다"며 "노조나 연맹이 요구하면 당연히 대화에 응하고 성실히 교섭에 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