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11일 집행유예가 만료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한화그룹 산하 방위산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노동자들이 김 회장에게 "경영복귀 전에 노사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김승연 회장은 2014년 2월 배임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자숙의 의미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가회동 김 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복귀를 모색하는 김 회장이 무엇보다 먼저 해결할 것은 한화그룹 노사문제"라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테크윈을 인수한 뒤 사명을 한화테크윈으로 바꿨다. 한화테크윈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5개사로 분할됐다. 삼성테크윈지회는 2014년 12월 노조 결성 당시 명의를 그대로 사용 중이다. 지회는 노조설립 후 금속노조에 가입하면서부터 사측과 갈등을 겪고 있다.

최근 검찰 수사에서 회사(옛 한화테크윈)가 지회를 무력화하기 위해 기업노조를 노골적으로 지원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지회는 그룹 차원의 지시 없이 조직적인 부당노동행위가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한다. 김 회장이 회사 부당노동행위에 책임을 지고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노사는 2년 전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지회는 회사가 교섭을 해태하는 식으로 노조를 탄압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지회는 "삼성에서 한화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삼성의 무노조 경영부터 한화의 무책임 경영까지 모두 겪고 있다"며 "꼬일 대로 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노사관계를 정상화하지 않으면 회장의 경영복귀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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