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정기훈 기자>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택시노동자가 또 분신을 시도했다. "카풀 반대"를 외치며 택시노동자가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인 것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택시노동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50분께 서울개인택시조합 택시노동자 김아무개(62)씨가 택시 차량을 몰고 국회 정문으로 돌진하다 다른 차량과 부딪히자 스스로 몸에 불을 붙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택시와 김씨 몸에 붙은 불을 껐고, 김씨는 곧바로 한강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씨는 서울개인택시조합 강남지역 대의원을 맡고 있으며, 현장에서는 "카카오 앱을 지워야 우리가 살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택시노동자 분신시도는 지난달에도 있었다. 임정남씨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카풀서비스 중단을 요구하며 지난달 9일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숨졌다. 지난해 12월10일에는 국회 앞에서 최우기씨가 분신해 사망했다.

한편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정과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노사 단체가 참석한 가운데 사회적 대타협기구 3차 협의가 진행됐지만 분신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단됐다. 이날 논의에서 참가자들은 "사회적 대타협기구는 자가용이 아닌 택시만으로 플랫폼 기술을 결합해 택시산업 발전은 물론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국민을 위해 편리한 택시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합의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지난달 25일 열린 2차 협의 결과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카풀서비스 백지화'를 전제로 사회적 대타협기구 운영을 요구한 택시업계 입장이 반영돼 '자가용이 아닌'이라는 문구가 추가됐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