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3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탄력근로제와 최저임금제도 개편,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관련 노동관계법 개정 등 노정·노사정 현안을 한꺼번에 다룰 것으로 예상되는 2월과 3월 임시국회를 겨냥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8일 열린 3차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긴급한 노동현안 대응을 위한 2·3월 대정부·대국회·대재벌 투쟁계획을 논의해 주요 일정을 확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달 1일 국회 앞 기자회견에서 2월 총파업·총력투쟁을 선포했다. 설연휴 직후 2월 임시국회가 정상화된다는 전제에서 세운 계획이었다. 그런데 국회 파행이 2월을 넘겨 3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쟁일정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민주노총은 '노동법 개악 저지, ILO 핵심협약 비준과 노동기본권 쟁취, 제주 영리병원 저지, 구조조정 저지와 제조업 살리기'를 내걸고 18일 전국 동시다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투쟁수위를 높인다. 20일에는 국회 앞이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가맹·산하조직 확대간부 결의대회를 한 뒤 다음달 6일 총파업·총력투쟁 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하루 총파업을 하고, 지역본부 주관 총파업대회에 결합하는 방식이다. 총파업대회 세부일정은 21일 중앙집행위에서 국회 일정을 감안해 재논의한다. 총파업대회 이틀 뒤인 3·8 세계여성의날에는 서울 도심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연다.

김명환 위원장과 지도부는 투쟁 조직화를 위해 현장순회를 다닌다. 조합원 교육선전과 대국민 여론전, 국회 토론회 등 홍보활동을 강화한다.

이와 별도로 11일부터는 제주 영리병원 허가 취소를 촉구하기 위해 의료단체와 노동·시민단체가 모인 '제주영리병원 철회 및 의료민영화 저지 범국민운동본부'가 청와대 앞에서 농성투쟁에 돌입한다. 공무원노조는 12일 청와대 앞에서 노동조합 관련 해직공무원 등의 복직 및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집단 단식투쟁을 시작한다. 광주형 일자리 타결에 반발한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와 기아자동차지부는 사측에 '광주형 일자리 관련 특별고용안정위원회' 소집을 요구하는 등 투쟁을 본격화한다.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관련 두 노조의 공동대응 계획도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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