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용균씨 장례가 사흘간 민주사회장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첫날인 7일 여야 지도부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오후 고 김용균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그의 어머니 김미숙씨와 만났다. 손학규 대표는 “위험의 외주화를 방지하는 법적 장치를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김씨의 죽음은 어처구니없고 안타깝다”며 “비정규직이 차별받는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위험의 외주화로 노동자들이 위험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법적·제도적 노력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이승에서 못다 이룬 꿈, 부디 위험의 외주화·죽음의 외주화가 없는 하늘나라에서 맘껏 펼치길 소망한다”며 “다시는 청년 근로자의 꿈이 부서지는 일이 없도록 산업현장의 위험 예방을 위해 국회 차원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조문했다. 설훈·남인순·이수진 최고위원, 윤호중 사무총장·조정식 정책위의장·우원식 의원 등이 함께했다. 이해찬 대표는 고인의 어머니 김미숙씨에게 “현장에 가 보고 나서야 작업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게 됐다”며 “아드님과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당정이 여러 종합적인 대책을 잘 만들겠다”고 위로했다. 그는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일이고 국회를 통과한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안을 잘 지키는 것이 그 다음”이라며 “외주업체들이 비정규직을 채용해 근로기준법을 지키지 않고 운영한 것이 근본원인이기 때문에 하나하나 바로잡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이날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가족을 위로했다. 정의당은 논평에서 “김용균법으로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전부개정안은 고 김용균씨의 죽음이 우리 사회에 남긴 유산”이라며 “위험의 외주화를 근절하고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제도적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을 고인의 영전 앞에 약속한다”고 밝혔다.

고 김용균씨 장례는 3일장으로 치러지며 8일 저녁에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마지막 추모식이 열린다. 9일에는 그가 일한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노제가 거행된다. 장지는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