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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에도 '회장님 찾아 삼만리' 고강알루미늄·한화 노동자들
▲ 금속노조 울산지부 고강알루미늄지회 노동자들이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알루코 본사 앞에서 조촐하게 합동차례를 지내고 있다. <금속노조 울산지부>
"회장님, 어디 계시나요?"

노동자들은 민족 대명절인 설연휴에도 회장님을 찾아다니며 거리에서 농성을 했다. 전면파업이 6개월째 지속되고, 수년째 노조파괴가 이어지는데도 오너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고강알루미늄 노동자들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노동자들이 박도봉 알루코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애타게 찾고 있다.

철문으로 용접된 알루코 출입문

지난 5일 서울 서초동 평화빌딩 앞. 사과·배·바나나·떡으로 단출하게 차린 차례상 앞에 노동자 네 명이 절을 올렸다. 사측의 임금·복지 삭감에 맞서 이날로 162일째 파업 중인 금속노조 울산지부 고강알루미늄지회(지회장 강태희) 노동자들이다. 당초 전 조합원 합동차례가 예정돼 있었는데, 전날 오후 모회사인 알루코그룹 본사 건물 점거·단식농성을 해제하면서 건물 앞 농성장을 지키던 조합원들만 남아 조촐하게 차례를 지냈다.

고강알루미늄 출신인 윤장혁 금속노조 울산지부 수석부지부장은 6일 "가족과 설을 보내긴 틀렸다고 생각했다"며 "조상들께 새로운 투쟁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울산 울주군에 있는 고강알루미늄은 알루미늄 생산그룹인 알루코 계열사다. 회사는 지난해 경기침체와 물량감소를 이유로 임금 20% 삭감과 복리후생 폐지, 외주화를 추진했다. 단체교섭 과정에서 상여금 삭감을 포함한 단협 32개 조항을 삭제하거나 개정하자고 주장했던 회사는 지난해 6월 단협 해지를 통보했다. 지회는 같은해 8월28일부터 파업에 돌입했고, 12월 단협 해지 통보를 철회시켰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단협 해지와 다를 바 없는 단협 개악안은 그대로 남았다. 지회 조합원 91명은 지난달 21일부터 알루코그룹 본사 앞에서 무기한 끝장투쟁에 들어갔다. 알루코그룹의 대응은 상상 이상이었다.

상경투쟁 7일째인 지난달 28일 알루코 회장실이 위치한 건물 13층으로 조합원 26명이 들어가려 하자 사측은 경찰을 동원해 막았다. 건물주는 방화문을 이중으로 걸어 잠갔다. 출입이 막힌 조합원들은 비상계단에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회사는 3일차 단식자들에게 빵과 우유를 전달했다가 거센 항의를 받았다.

비상계단 단식농성 일주일차였던 이달 3일 비상계단 방화문이 열렸다. 그리고 노동자들은 어처구니없는 장면을 목격했다. 유리문이었던 사무실 출입문이 철문으로 용접돼 있었기 때문이다.

벽에 붙어 있던 알루코그룹 명의도 사라졌다. 노동자들이 농성하는 사이 알루코그룹은 사무실을 폐쇄하고 건물에서 철수했다.

강태희 지회장은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나서 말문이 막혔다"며 "알루코그룹의 상식 이하 행동을 보고 이곳에서 농성을 유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농성 철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강 지회장은 "알루코 대전공장이든, 베트남 지사든 박도봉 회장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따라갈 준비가 돼 있다"며 "박도봉 회장이 책임 있게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경영복귀? 노사 문제부터 해결하라"

"떡국이요? 그냥 컵라면으로 때웠습니다."

정병준 금속노조 경남지부 삼성테크윈지회장은 설연휴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찾아다니는 데 썼다. 최근 한화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임직원들이 노조파괴 시나리오로 불리는 '중장기 노사 안정화 전략'을 세워 노조활동에 개입·탄압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지회는 지난달 18일부터 서울 종로구 가회동 김승연 회장 집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노조탄압을 규탄하고 노사관계 정상화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는데, 설연휴까지 항의행동을 이어 간 것이다. 정병준 지회장과 간부 등 6명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김승연 회장 자택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앞을 오가며 선전전을 했다. 설날에는 "노동자들은 설날에 고향도 못 가는데 김승연 회장은 도대체 어디 있는 것이냐"며 집 대문 앞까지 진출하려다 경비원들과 마찰을 빚었다.

지회는 2014년 2월 배임 혐의 등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은 김 회장의 집행유예 기간이 끝나는 이달 11일에 맞춰 기자회견을 한다. 정 지회장은 "김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려면 꼬여 있는 노사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지 않겠냐"며 "노조탄압을 사과하고 진정성 있게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혜정  bhj@labor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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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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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우선 2019-02-11 09:38:35

    연봉이 최대1억이 넘는데 양보는 모르는 인간들 정신차려   삭제

    • 최우선 2019-02-09 18:05:06

      진짜 고강노조 너무하네 생산직연봉이 최대1억 까지 받는 사람도 있는데 양보를 할 생각을 안하네 노조들 정신차려라   삭제

      • 최우선 2019-02-09 18: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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