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매일노동뉴스> 통화에서 김화민씨는 “해고 전 화성시가 올해부터 10개월짜리 쪼개기 계약을 요구해 상담사들이 항의하자 사업을 중단하고 전원 해고를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상실감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해고가 됐다는 것은 집안 재정에 위기가 온다는 얘기이기도 하기 때문에 가족들 만나는 게 편치 않다”고 한숨을 쉬었다. 김씨를 포함한 상담사들은 이날로 36일째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노숙농성 중이다. 설 연휴에도 농성을 이어 갈 예정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해고된 학교비정규 노동자는 청소년상담사만이 아니다. 영어회화전문강사들도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은 매년 재계약을 하고, 4년마다 시험을 쳐 합격해야 재임용된다. 정부의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이혜련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영어회화전문강사 분과장은 “정부가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의 고용안정을 위해 매년 이뤄지는 재계약 평가를 간소화하라고 했지만, 4년마다 재시험을 치러야 하는 상황은 여전하다”며 “2월 말 계약만료를 앞두고 재시험을 치른 결과 재고용 탈락이 결정된 강사들이 노조에만 벌써 10여명에 이르는데, 시험이 본격화되는 설 이후에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날 오전 교육공무직본부는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시·도 교육청은 해고를 즉각 중단하고 상시·지속업무에 대한 무기계약 고용원칙을 확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