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정오 청와대에서 이제민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정동 경제과학특별보좌관과 오찬을 함께하며 "창업을 하다 실패해도 두려워하지 않도록 사회안전망을 갖추고 경력자들도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오찬에서 우리 경제 혁신 분야에 관해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 시절 벤처기업을 처음으로 만든 사람들은 대부분 실패했다”며 “그러나 그걸 인수한 사람들은 성공했다. 인수자들이 앞 사람들의 실패를 교훈 삼아 성공률을 높였다”고 밝혔다. 이정동 특보는 “실패를 해도 사회가 뒷받침해 줘야 한다”며 “뒷배가 튼튼해야 앞으로 나아간다”고 답했다.

40~50대 경력자들의 창업지원도 언급됐다. 이 특보는 “미국 창업자 나이는 평균 40대 중반이고 실리콘밸리 하이테크 창업자 평균 나이는 50대”라며 “경험이 풍부하고 시행착오가 온몸에 새겨진 경력자들의 창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그 말이 마음에 든다”며 “우리가 시니어 창업이란 말을 써서 뭔가 어색했는데 앞으로는 경력자 창업이라는 말을 써야겠다”고 말했다.

이제민 부의장은 정부재정 확대를 요청했다. 이 부의장은 “정부 출범 이후 2년 동안 재정을 긴축한 측면이 있다”며 “올해 확장적 재정운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무원들은 재정건전성에 대한 고정관념이 너무 강하다”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 재정 확장 필요성을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직원들에게 이정동 특보의 저서 <축적의 길>을 선물했다. 그는 “새로운 세계를 우리가 설계할 수 있습니다. 나의 실패를 우리 모두의 경험으로 만들면 나의 성공이 우리 모두의 행복이 될 수 있습니다”는 문구가 적힌 책갈피를 책 속에 넣었다.

문 대통령은 이 특보의 저서 <축적의 시간>과 후속작인 <축적의 길>을 보고 그를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 특보에게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지만 책을 통해 잘 알고 있다”며 “대선 때 한창 바쁜데도 이 교수의 책을 읽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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