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나영 기자
학교비정규 노동자들이 서울시교육청에 초등학교 돌봄교실을 늘리는 만큼 늘어나는 행정업무 부담을 경감할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지부장 윤영금)는 29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일제 돌봄전담사의 행정업무는 이미 과중한 상황”이라며 “전일제 전담사가 행정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별도의 시간을 보장하고, 전일제 전담사 인력도 충분히 늘려 달라”고 요구했다.

서울지역 전일제 전담사들은 아이를 돌보는 업무 외에도 돌봄교실 행정·총괄업무를 맡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전일제 전담사를 학교당 한 명만 배치하고 추가하는 돌봄교실은 시간제 노동자에게 맡겨 왔다. 이경란 서울지부 부지부장은 “돌봄교실 운영방식이 점차 변하고 사업이 확대되면서 전일제 전담사들이 근로계약서에도 없는 행정·총괄업무까지 자연스럽게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정부의 돌봄교실 확대정책에 발맞춰 올해 돌봄교실을 250실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서울시교육청 채용인원 중 전일제 전담사는 14명에 불과하다. 4시간 근무하는 시간제 전담사가 297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부는 “전일제 전담사는 행정업무를 수행하느라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며 “전일제 전담사 충원 없이 교실을 증원한다면 이 같은 상황이 심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부는 업무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로 고정하고 행정업무시간을 별도로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일제 전담사 근무시간은 학교장 재량으로 결정된다. 학기 중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근무시간이 바뀌기도 한다. 전일제 전담사들은 “근무시간을 고정해야 일정한 시간에 행정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일제 전담사 충원도 요구했다. 윤영금 지부장은 “전일제 전담사들이 바라는 것은 아이를 돌보는 시간을 방치하지 않고 온전히 돌볼 수 있도록 별도 행정업무 시간을 달라는 것”이라며 “이 소박한 요구를 가지고 한 달 넘게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초등돌봄 전담사들이 속해 있는 교육공무직본부 돌봄분과는 서울시교육청 앞 노숙농성을 지난달 21일부터 40일째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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